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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암'의?역설...?2030?급증하는?갑상선암,?무조건?안심할?수?없는?이유?①
최근 방송인 지예은이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유재석 캠프'에 출연해 지난해 연예계 활동 중단 원인이 '갑상선암' 투병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갑상선암은 2030 젊은 층에서도 발병률이 높아 많은 유명인들이 투병을 고백하는 질환이기도 하다. 진행이 느리고 생존율이 높아 흔히 '거북이 암', '착한 암'으로 불리지만, 실제 진단받은 환자들이 체감하는 신체적, 심리적 고통은 결코 가볍지 않아 '착하다'고 볼 수 없다.
갑상선은 우리 몸의 신진대사와 에너지 생성을 조절하는 핵심 기관이다. 만약 이곳에 암이 발생해 기능 이상이 오면 체내 호르몬 균형이 무너지기 쉽다. 이는 곧 극심한 만성 피로와 체중 변화, 무기력증, 우울증 등 일상생활을 뒤흔드는 증상으로 이어져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나아가 치료 전후로 평생에 걸친 세심한 관리가 요구되는 까다로운 질환이기도 하다. 이에 외과 전문의 이이호 과장(창원파티마병원)의 도움말로 '착한 암'이라는 오해에 가려진 갑상선암의 주요 증상과 발병 원인, 치료 후 관리 방법에 대해 종합적으로 짚어본다.
전체 암 발생 1위 갑상선암... 여성, 2030 청년층 환자 증가 추세
갑상선암은 목 앞쪽 중앙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내분비기관인 갑상선 세포에 유전자 변이가 생겨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며 악성 종양을 형성하는 질환이다. 암세포가 주로 결절(혹)의 형태로 나타나며, 진행될 경우 주변 림프절이나 인접한 기도, 식도, 신경 등으로 침범하거나 혈류를 타고 다른 장기로 전이될 수 있다.
국내 갑상선암 발생률은 꾸준히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최신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 갑상선암 신규 발생 건수는 전체 암의 12.3%를 차지하며 발생률 1위를 기록했다. 그 중에서도 갑상선암이 차지하는 비율은 여성(19%)이 남성(6.2%) 대비 약 3배 이상 높아, 여성이 훨씬 더 취약한 질환으로 나타났다.
2030세대의 가파른 증가세도 뚜렷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4년 20~30대 갑상선암 환자는 약 6만 1천 명으로 2020년 대비 14%가량 늘었다. 세부적으로는 20대 남성 환자가 35%, 20대 여성이 약 22% 급증하며, 청년층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암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갑상선암이 젊은 층과 여성에게 발병률이 높은 이유는 크게 '생물학적 요인'과 '검진 빈도의 차이' 두 가지 측면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이이호 과장은 "갑상선암은 여성에서 남성 대비 약 3~5배 높은 발생률을 보이며, 20~40대 여성에서 특히 두드러진다"며, "갑상선 조직에는 에스트로겐 수용체가 발현되어 있어 여성호르몬이 갑상선 세포 증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과장은 "아직 인과관계가 명확히 확립된 것은 아니므로, 여성호르몬을 절대적인 발병 원인으로 단정하기보다는 기여 요인 중 하나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높은 조기 발견 빈도 역시 통계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이다. 이 과장은 "여성은 산전 검사나 갑상선 기능 이상 추적 관찰 등을 이유로 남성보다 경부 초음파 검사를 받을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다"며, "이로 인해 특별한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도 조기에 암이 발견되는 비율이 높아, 통계상 남녀 간의 발생률 차이가 더욱 크게 나타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항진증, 결절이 암으로?... 발생 기전 전혀 달라
기존에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나 항진증을 앓고 있거나, 건강검진 등에서 단순 결절이 발견된 환자들은 이를 암의 씨앗으로 오해해 불안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하지만 갑상선 기능 이상이나 결절이 실제 암으로 이행된다는 의학적인 근거는 부족하다.
이이호 과장은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나 항진증 자체가 갑상선암 발병 위험을 직접적으로 높인다는 근거는 현재 충분하지 않다. 기능 이상과 갑상선암은 발생 기전이 완전히 다른 별개의 질환"이라고 전했다.
갑상선 결절이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에 대해 걱정하는 환자도 있다. 이에 대해 이 과장은 "결절이 암으로 발전하는 것이 아닌, 발생한 결절 중 일부가 처음부터 악성일 수 있는 것이다. 만져지는 결절의 악성률은 약 5~15% 수준으로 크기와 초음파 소견, 세침흡인검사(fnab) 결과를 종합해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적절한 추적 관찰이 전제된다면, 결절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암의 전 단계로 환자에게 설명하거나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생존율 95% 유두암부터 치명적인 미분화암까지... '착한 암' 방심은 금물
갑상선암을 무조건 진행이 느리고 안전한 '착한 암'으로 치부할 수 없는 이유는 조직학적 특성에 구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갑상선암은 대표적으로 유두암, 여포암, 수질암, 미분화암 등 4가지 조직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암의 조직형에 따라 치료 결과와 생존율 등 예후가 극명하게 갈리므로 상세하게 구분해야 한다.
이이호 과장은 "갑상선암 전체의 85~90%에 해당하는 '유두암'은 10년 생존율 95% 이상으로 예후가 좋기 때문에 착한 암이라고 하는데, 이는 '치료 없이 괜찮다'는 의미가 아니며 수술 후에도 평생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이어 "갑상선암 중 약 10% 정도 발병률에 달하는 여포암은 유두암보다 예후가 약간 불량하며, 림프절 전이보다 폐나 뼈로의 혈행 전이가 특징"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비교적 드물게 발생하는 유형은 수질암과 미분화암이다. 이 과장은 "수질암은 갑상선암 중 약 3~5% 정도를 차지하는데 방사성 요오드 치료에 반응하지 않고, 약 25%에서 유전성 변이(ret)를 동반하는 특성이 있다"며 가족력이 있는 경우를 우려해 유전 관련 상담을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극히 드문 유형인 1% 미만의 미분화암에 대해서는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갑상선암 관련 사망의 상당 비율을 차지하는 유형으로, 진단 후 수개월 내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과장은 "미분화암은 최근 표적치료제가 일부 승인되었으나 전반적 예후는 여전히 불량한 암이므로, 드문 유형의 암이지만 생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갑상선암을 착한 암이라고만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갑상선암은 종류와 조직형에 따라 예후가 극명하게 갈리는 만큼 전문의를 통한 정확한 진단과 분류가 필수적이다. 다음 기사에서는 이이호 과장과 함께 갑상선암 미세 종양의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구체적인 임상 가이드라인과 수술 범위 선택의 기준, 그리고 수술 후 일상을 지키기 위한 올바른 관리 수칙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